의외로 여성에게 열려있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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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09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중이다. 11월 초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두 달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회사는 2006년까지는 함께 신입사원을 뽑아 배치했지만 올해부터 따로 선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와 기아 자동차는 ‘도전’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도전정신을 가장 중요시한다. 선발 전형과정은 서류전형ㆍ면접ㆍ신체검사로 구분된다. 서류전형은 입사지원 시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지원서의 기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심사한다.

자동차 제조회사인 만큼 남성 위주의 분위기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깨고 최근 들어 여사원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임원은 아직 없지만 대졸 여직원의 경우 마케팅이나 홍보·해외영업·재경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등의 부서에도 배치되고 있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전체 종업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5%가 넘는 편이다. 입사 7년차인 한 대졸 여직원(대리)은 “입사 당시에는 연수받았던 인문계열 동기 60명 중 10명이 여자였는데 요즘은 여성 비율이 더 늘고 있다”며 “대리가 되기까지 여성이라서 차별을 받았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해외에 생산거점과 판매법인 등 해외근무 기회가 많다. 과장급 이상이면 해외근무를 지원할 수 있다. 대리급 이하라도 회사에서 필요할 경우 해외로 발령을 내기도 한다. 해외에 인력 소요가 발생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실시하며, 지원자 중 보다 적합한 직원을 근무성적 평가와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다.

미국 주재원을 지냈던 한 차장급 간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에서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남보다 세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부한다”며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주재원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등 부수적인 이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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