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외경제활동 불변-통상물품 반출입 계속 변화조짐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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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은 金日成 사망 직후에도 계약대로 물품을 비행기로 실어 반출시키는 등 대외 상거래 활동을 11일 현재까지 종전과 다름없이 진행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일본등 거래 상대방들에게『임가공 공장은 정상조업을 할 것이며 따라서 물건 반출입도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의 물품 반입=무역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金日成 사망을 공식으로 발표한 지 1시간 뒤인 9일 오후 1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편으로 금 1백20㎏과 은 1천2백㎏등을 포함한화물을 중국 북경공항으로 수송했다.
우리 종합무역상사는 이 물건을 정상적으로 인수함과 동시에 대금을 홍콩계 은행에 입금시켜 주었고 북한측이 이를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항공화물에는 금.은 외에도 또다른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이 북한측 회사와 계약한 물건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金日成 사망 전인 지난 6일 배편으로 북한을 떠난열연코일도 9일 오후 부산항에 정상적으로 도착,삼성물산이 인수했다. ◇북한으로의 물품 반출=북한에서 의류 임가공을 주로 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주에 임가공을 위한 원.부자재 반출일정이 잡혀 있는데 현재로선 예정대로 반출할 계획』이라며 『다만 혹시 반출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 해 金日成 주석의 自然死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측 입장 표명=북한은 북경주재 한국 무역상사의 중개상을통해 『현재 임가공 공장은 정상조업 중이며 임가공이 끝나는 물건은 제대로 반출될 것이므로 남한도 예정대로 원.부자재를 반출해달라』고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계 중개상은 북한측 상대방과 전화통화한 뒤 우리 상사측에 『북한은 큰 동요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례기간중 외국 정치인의 조문사절은 받지 않기로 했지만 경제적인 접촉이나제3국인의 비즈니스 방문은 계속 허용할 것이다.
물론 당분간 평양의 순안공항 이용은 힘들겠지만 陸路를 통한 북한방문은 가능할 것이며 국경무역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왔다.
한편 北京에 나가 있는 日本상사 주재원들은 북한이 이미 조총련을 통해 東京본사에 경제교류가 계속된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리측 상사원들에게 전했다.
〈梁在燦.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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