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학교 환경교육-정작 가르칠 교사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중학교에,96년부터는고교에 환경과목이 정규 교과목으로 신설케 됐으나 정작 가르칠 교사는 없고 학교측도 외면하는등 허울만 남을 우려가 커 대책이시급하다.
이는 교육부가 교사수급및 양성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채 졸속으로 교과에 반영한데다 관련법 개정에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환경처는 8일 전국 2천5백90개 중학교에 선택교과인 환경.
컴퓨터.한문과목중 환경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주도록 요청하는 공한을 보냈다.
환경처는 공한을 통해『미래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환경교육이 중요한 만큼 1개 학년만이라도 환경과목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일선 중학교를 상대로 선택희망 교과를 설문조사한 결과 한문 3백52개교,컴퓨터 19개교로 나타났으나 환경과목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교육부가 환경을 표시과목으로 고시하는등교원자격검정시행령등 관련법을 고치지 않아 환경교사를 선발할수 없다』며『일선학교에서도 현재로선 환경과목 교사가 없는만큼 선택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측은『연내 시.도별 자격시험과 무시험검정을 치를수 있도록 현재 법제처와 법개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개정을 통해 환경이 연내 생물.화학.물리처럼 표시과목에 포함되더라도 환경전공 대학생들이 내년부터 교직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돼 교사부족증은 이들이 졸업하는 4년후쯤에나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고교의 경우 인문계는「환경과학」,실업계는「환경보전」「환경기술」등의 독립과목으로 96년부터 채택된다.
〈朴鍾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