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란.해초란등 특수계란 소비 부쩍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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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반계란보다 비타민D.E.B가 1.9~1.6배나 강화된 특수계란으로 피부노화방지…」「당뇨.콜레스테롤 걱정이 없어요」「DHA(도코사헥사엔酸)가 자녀의 두뇌발달과 IQ를 높여주는…」.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계란보다 훨씬 다양한 성분을 강화시켰다는 소위 「부가가치란」(특수란)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비타민 강화란.요드 강화란.오메가 강화란.인삼란.약초란 등이다.그러나 이런 부가가치란에 대해 아직 국가기관이나 전문기관에서 성분분석을 한 일이 없어 소비자보호를 위해서는 이에대한 공식적 성분분석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계란은 닭에 비타민.인삼.해초.요드.DHA등 여러가지 특수성분이 첨가된 사료를 먹여 키워 알에 이러한 성분들이 강화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강화란은 주로 비타민 D.E를 강화해 성장기 청소년의 뼈대발육을 돕고 피부노화를 방지하며,요드강화란은 혈액중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해 고혈압을 예방해준다는 것이 업체측의 주장이다.
또 DHA.오메가 강화란은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DHA나 EPA성분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부가가치란의 가격은 일반계란이 개당 75~1백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1백50~2백33원정도로 보통 두배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중인 부가가치란의 종류는 38종 정도.그러나 대부분이 성분표시를 자세히 하고 있지않다.
일부 품목은 유통업체 표시도 전혀 하지않고 있어 일반계란을 부가가치란으로 둔갑시킨 것인지 알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도 모두가 특수성분이 포함된듯한 느낌이 들도록 이름을 붙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쉽다.
동국대 盧完燮교수(식품공학과)는 『계란에 특수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업체들의 주장으로 아직 국립보건원등 국가기관의 검증을 거친 것은 없다』고 지적,『따라서 이는 과대광고로 규제해야 하며 소비자들의 건전한 소비생활을 위해서는 정 부의 조속한공인검증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원 식품분석과 관계자도 『부가가치란의 성분분석을 한적이 없으나 일반계란보다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가 훨씬 많은 것처럼 광고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가가치란의 성분이 이처럼 공인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소비율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하루 계란소비량은 2천1백만개 정도로 이중 부가가치란은 88~89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이래 현재 전국 계란소비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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