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취재와 기사송고 방식/북 「주권론」맞춰 국내기자로만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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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속사 무관 풀기자단서 기사보내/TV는 위성대신 마이크로웨이브→광케이블 유력
남북실무접촉 합의 사항중 하나가 TV생중계다.이 생중계 문제역시 유례가 없는 일인데다 취재진의 구체적인 방북취재활동·기사송고방식등과도 연계되어 있다.
우선 80명의 기자단은 외신을 제외한 국내취재진만으로 구성돼 풀기자단을 편성,취재에 임하게 된다.
정부는 당초 일정규모의 외신을 수행기자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북한측에 타진했으나 북한측의「주권론」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수행기자단도 일종의 수행원으로 간주,여기에 외신기자가 포함되는 것을 일종의 주권문제로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기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매체를 위한 단독취재보도가 아니라 풀기자단의 일원으로서 공동 취재하며 이들의 송고기사를 내외신에 제공하는 프레스센터가 회담기간중 서울에 설치된다.
방북취재단의 취재범위와 영역은 원칙적으로 자유이나 북측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담일정을 중심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송고는 서울∼평양간에 설치된 22회선의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직접 기사내용을 부르거나 팩스·사진전송기등을 사용하게 된다.
남북직통전화의 시스템상 컴퓨터 노트북을 이용한 직접 송신은 불가능하다.
남북직통전화중 기자단에 몇회선을 배정하며 프레스센터와 기자단숙소에 몇대의 팩스를 설치할 것인지는 7일의 통신 관련 실무접촉에서 정해진다.
TV생중계는 훨씬 더 복잡하다.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생중계는 북한의 장비와 시설을 이용토록 돼있다.
우리측의 TV방송 시스템은 미국·일본과 같은 NTSC방식이고 북한은 독일·프랑스등 유럽 국가에서 쓰고 있는 PAL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방송시스템의 주요 접속점마다 변환기를 설치해야 한다
. TV카메라가 취재한 내용을 남한에 즉시 전송하는 방법으로 남북간에 위성송신등을 합의해 놓았으나 이미 가설돼 있는 남북한간의 마이크로웨이브와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전송방식이 유력하다.
즉 북한의 평양중앙 TV 본국에서 판문점까지 무선인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전파를 발사하고 판문점에서 이를 받아 NTSC방식으로 전환한 후 다시 유선인 광케이블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S본사까지 전송,MBC· SBS 전배를 거쳐 전국의 TV수상기에 전파를 보내는 것이다.
양측 시스템이 달라서 그렇지 부산에서 카메라로 잡은 화면을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서울로 전송,전국에 방송하는 것과 같다.
몇번의 접속과정을 거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며 생동감 있는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듯 안방에서 TV화면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성전송을 택할 경우 북한에서 인도양등에 떠있는 위성에다 직접 전파를 쏘고 이를 다시 금산위성지구국이 받아 서울로 보낸다.물론 화질이 뛰어나다.그러나 위성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북한이 난색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동식 위성송출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우리 방송의 여건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김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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