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법인 실적 겉만 번드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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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6월 결산법인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선두권 저축은행의 실적 상승에 따른 것으로, 제조업체들의 실제 성적은 부진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6월 결산법인 11개사의 2006사업연도 총 매출액은 2조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또 순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만 떼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제조업 6개사의 총 매출액은 9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32억원 더 늘어났다. 금융업종 5개사는 모두 저축은행으로, 매출액은 15%, 순이익은 34.8% 급증했다.

11개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서울상호저축은행이다. 2006사업연도에 928억5900만원의 매출액(영업수익)을 올려 전년 대비 26.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제일상호저축은행이 168억1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8.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권영일 공시4팀장은 “원화 강세에다 펄프가격까지 오르면서 제지업종의 적자가 지속됐다”며 “저축은행들은 영업력이 강화되고 일부 업체는 자산처분이익까지 생기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영실적은 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6월 결산법인 9개사의 총 매출액은 5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지만, 적자는 배 이상 확대됐다. 푸른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3개사의 총 매출액은 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모두 적자폭이 확대됐다.

유니크 등 비금융업종 6개사의 총 매출액은 1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2%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을 제외하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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