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美대사가 보는 남북정상회담 전망-리처드 워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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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닥칠 수 있겠지만호혜적 입장에서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일단 큰 진전이아닐 수 없다.
남북 양측은 지난 20여년에 걸쳐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성사가 된 만큼 기대도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북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 로 본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협상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긍정적 입장을 끝까지 견지해나갈 때 상대방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양측간에 걸려 있는 현안은 한두가지가 아니며 그 하나하나가 쉽사리 풀기 어려운 것들일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결국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과제인 만큼 인내와 성의를 갖고 풀어 나가야할 것으로 본다.북한은 현재 IAEA의 사 찰팀을 그대로 남아있게 하는 등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돼나가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국제사회의한 가족이 될 의향이 있는 것인지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바로 이점이 회담의 성패를 결정짓는 주요한 토대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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