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보석 디자이너, 뉴욕 명품가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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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적인 한국인 보석 디자이너 홍성민(40·左)·장현숙(41·右)씨 부부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최고급 주택가인 어퍼 이스트 67번가에 70여㎡ 규모의 보석 매장겸 전시장을 열었다.

 홍씨는 “카르티에·불가리 등 최고급 보석점이 즐비한 이 지역에 우리의 브랜드인 ‘에조끄 (ejoque)’ 매장을 낸 건 세계적인 명품들과 정면으로 겨뤄 보겠다는 뜻”이라며 “JA뉴욕 보석쇼에서 큰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JA뉴욕은 세계 3대 보석쇼 중 하나다. 이들 부부는 2004년 2000여개 참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3개의 팀에게 주어진 ‘황금사과상 (Golden Apple Award)’을 거머줬다. 이 무렵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의 한 보석상이 이들 부부가 만든 반지를 45만 달러에 구입,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매장 오픈전으로 ‘기(氣)’를 주제로 한 장신구 시리즈를 선보였다. 에메랄드·아쿠아마린 등 다양한 보석으로 만든 브로치·반지·귀걸이로 크기가 크면서 신비감이 깃든 작품들이란다. 창호에서 영감을 얻은 브로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형태의 반지 등이 포함돼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보석 디자인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드비어스 국제 다이아몬드 대상, 진주 대상, 월드 톱 디자이너상 등 세계 유명 보석디자인 컨테스트 수상 경력도 있다. 이들은 또 2004년 전 세계에서 50여명 만이 가입된 ‘인터내셔널 주얼리 디자이너 길드’의 정식회원이기도 하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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