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기업 엔高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엔貨시세는 도대체 어느선까지 평가절상 될것인가.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외환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엔화는 앞으로 1개월간 달러당 최고 95~1백엔에서 최저 1백~1백5엔대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평균환율을 1백5엔대로 예상해 사업계획을 짰던 미쓰비시카세이(化成).신일본제철.히타치(日立)제작소.샤프.캐논.혼다(本田)동경전력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급격한 엔高가 수익에 큰 타격을 줄것이라고 밝혔다.엔화가 달러당 1엔 절상 될 경우 신일본제철은 10억엔,샤프 25억~35억엔,혼다 60억엔,미쓰비시중공업은 10억엔씩 손해를 볼것이라고 밝혔다.닛산(日産)자동차는 달러당 1백엔대가 계속된다면 북미지역수출만으로 3백억엔의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이 고통을 겪는 것과 달리 비제조업은 수입가격하락으로 경상이익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닛코(日興)리서치 센터는 밝혔다. 한편 철강업계등에서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사업재구축(리스트럭처링)효과가 상쇄됐다며 만일 달러당 90엔대가 정착된다면사업계획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강회사들은 잉여인력의 자회사전출이나 채용억제등 인원을 삭감하되 설비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으나 설비감축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자동차.전기.기계등일본의 3대 주종수출산업은 수출채산성 악화로 생 산시설의 해외이전과 부품수입증가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엔高는 겨우 보이기 시작하던 일본의 경기회복 기운에 찬물을 끼얹어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 종합경제데이터뱅크가 거시경제모델을 사용,예측한 바에 따르면 달러당 1백5엔일 경우 실질경제성장률은 1.0%,1백엔이 계속 될 경우 0.8%,95엔이 되는 경우 0.7%가 될것으로 추정됐다.
[東京=李錫九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