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현장>8.AT&T벨 연구소업적-비디오폰.통신위성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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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AT&T벨의 연구업적중에는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것들이 많다.일반 전화선을 통해 화상을 볼 수 있는 비디오폰(92년),종합정보통신망(88년),통신위성 「텔스타」(62년),트랜지스터(47년), 디지털 컴퓨터(37년),대 서양 횡단 장일리전화서비스(27년)등이 모두 벨연구소에서 세계 처음 개발내지 실용화에 성공한 연구작품들이다.이외에도 광디지털 프로세서(90년),레이저(58년)등 간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준 발명도 많다.
AT&T벨은 이같은 연구업적외에도 80년대 중반「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광통신」「소프트웨어」등 3개 분야를 핵심과학기술로 정해 연구개발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기초기술보다는 상용화기술에 비중을 둔 이들 3대핵심분야에서는 이미 괄목할만한 연구업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는 매년 6백~7백개의 마이크로칩과 디바이스가 개발되고 있다.이중에는 세계 최초의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백만비트짜리 메모리칩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이 연구소는 세계 최소형(0.1미크론)이면서도 상온에서 빠르게 동작하는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개발하기도 했다.또 지난 86년 이래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신경망 칩」도 이 연구소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분야다.
신경망 칩은 사람의 뇌를 그대를 닮은 소자로 벨연구소는 저장된 정보를 꺼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칩을 개발한다는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광통신분야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초당 2백억비트의 속도로 오차나 변형없이 1만3천여㎞ 떨어진 곳까지 光펄스를 전송하는 기술도 지난해 이 연구소가 세계 처음 개발한 것이다.이는 머리카락 굵기의 광케이블 하나로 동시에 1백20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벨연구소는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컴퓨터 운영체계중 하나인「유닉스」도 이연구소가 완성시킨 것이다.벨연구소가 최근 부쩍 힘을 쏟고 있는것이「전문가시스템」의 개발이다.이 시스템은 전 문가들의 상세한지식을 인공지능의 형태로 결합해 특수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이끌어내도록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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