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36번째 우승컵은 고려청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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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화사한 한복으로 갈아입은 윌리엄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9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14만5000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36번째 단식 우승이다.

 윌리엄스는 3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마리아 키릴렌코(29위·러시아)를 2시간21분 만에 2-1(6-3, 1-6, 6-4)로 눌렀다. 두 선수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쳐 5000여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날 코트에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방송인 손범수·진양혜씨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윌리엄스는 시속 178㎞짜리 강서브를 앞세워 게임 스코어 3-3에서 잇따라 3게임을 따내며 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키릴렌코는 2세트에서 윌리엄스가 5개의 더블 폴트를 쏟아 내는 난조를 파고들어 6-1로 따내며 최종 3세트까지 끌고 갔다. 3세트 초반에도 3-3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일곱 번째 게임에서 키릴렌코의 서브 게임을 윌리엄스가 따내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두 선수는 주최 측이 마련한 한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 고려청자 트로피를 받았다. 윌리엄스는 녹색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를, 키릴렌코는 흰색과 베이지색이 조화를 이룬 한복을 입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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