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벤츠社 아시아시장 공략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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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獨逸의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업체 메르세데스 벤츠社가 아시아에서 상용차 시장 정복을 선언하고 나섰다.벤츠社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공장에서 7.5t 이상의「700시리즈」신형 트럭및버스 대량 생산에 돌입,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日本에 대해 본격적인「목조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해외망 확장은 본국인 독일에서 생산을 계속해 나갈 경우 엄청난 생산코스트로 경쟁국들에 도저히 이길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전략이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차량을 한 곳에서 완성해 내던 과거전략에서 탈피,부품별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차별화전략」으로 전환했다.
결론적으로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이 무한한 아시아만이 이러한 전략을 소화할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조립될 차량은 벤츠社가 33.3%의 주식을 보유한 현지「PT 독일차량제조공업사」와의 합작으로 이뤄진다.연간 5천대의 트럭.중형버스를 생산하며 2천여대는 印尼현지에서 판매되며 나머지는 東南아시아.中東 등으로 수출 할 예정이다. 핵심부품인 엔진은 브라질의 계열사로부터 공수된다.또한 변속기와 전방 액슬은 인도의「타타 엔지니어링」으로부터,후방 액슬은美록웰社의 합작파트너인 인도 AAL로부터 공급받는다.
벤츠社부품담당 클라우스 디이터 푀링거 이사는『독일같은 고임금국가에서 공급되는 부속으로는 가격경쟁이 당초 불가능하며 이를 극복할 정책은 결국 밖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츠社는 보다 적극적인 아시아시장 공략책의 하나로 조만간 5천만달러(약4백억원)를 투입,1만5천여개의 自社부품 배분을 전담하는 공급센터를 싱가포르에 건립할 방침이다.
700시리즈를 통해 세계곳곳에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벤츠社는 다음 목표로 사우디 아라비아.터키.南아프리카공화국등에까지 영역을 확장할 야심을 가지고 있다.또 궁극적으로 12억명 이상의 광대한 시장인 중국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벤츠社는 6t이상되는 트럭생산에서 西유럽시장의 30%,南美의40%,美대형트럭시장의 25%의 점유율이 말해주듯 독보적 활약을 보이고 있으나 유독 아시아에서만은 고작 1% 점유에 그치고있는 실정.
그러나『일본의 독주를 막고 기필코 아시아시장을 탈환하겠다』고선언한 벤츠社의 도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21세기를 목전에 둔 독일의 對아시아공습이 주목되고 있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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