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인스턴트 첫선-나주 대한실업 즉석.간식用 상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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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가마솥에 눌려 구수한 맛이 나는 누룽지가 인스턴트 식품으로 상품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쌀로 즉석 누룽지와 간식용 눌은밥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곳은 전남나주~영암간 국도에서 5백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주군왕곡면양산리 (주)대한실업(사장 韓泰植.50).
『각종 모임때마다 사람들이 후식으로 누룽지를 즐겨 찾는 것을보고 상품화를 결심했지요.고향의 맛이 나는 누룽지마저 중국에서수입된다는 사실을 알고 상품화를 앞당겼습니다.』 이 회사 韓사장은 은행융자등 6억여원을 들여 9백여평 부지에 3백여평 규모로 지난해말 공장을 완공,올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생산시설이 자동화돼 대형찜통으로 밥을 지어 원판으로 된 압축 성형기에 올려 놓으면 앞뒤로 밥을 눌 려 4초 간격으로 직경 16㎝ 크기의 1인분 60g씩 잘려져 나온다.
20개들이 일반 소매점용과 1백개들이 식당용등으로 출하해 반응이 좋자 시설을 늘려 지난 17일부터는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3~5분만에 먹을 수 있는 컵누룽지와 눌은밥을 추가로 생산하게 됐다.
종업원 15명인 이 공장 하루 생산능력은 일반미 80㎏들이 20가마로 60g누룽지 2만개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데 지난5월15만개의 일반 누룽지를 생산,4천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6월부터는 컵누룽지등의 출하로 1억원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쌀값 부담으로 누룽지 값(60g당 소비자 가격 5백원)이 결코 싸지 않지만 자동화.대량생산 체계로 생산비를 낮추고 컵 누룽지가 많이 알려지면 금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당에서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년층에서 폭넓게 누룽지를찾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성북동 羅承培씨(48)는『일반 스낵제품과는 달리 물리지않는데다 식사 대용이 돼 가족이 함께 즐겨 먹고 있다』며『간편하게 들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 누룽지는 양쪽으로 눌려 4개월 정도 장기간 보관해도 제품 변질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또 지하 2백m에서 뿜어올리는 맑은 물로 쌀을 씻고 다른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아 무공해 식품이라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자랑이다. 한편 전남도는 누룽지가 품질좋은 전남쌀 소비 촉진에도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나주 동신대 吳英俊교수(46)등 전문가들로「쌀 누룽지 가공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韓사장은『고유의 누룽지 맛을 살려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음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羅州=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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