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기업들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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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얀마 양곤시에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는 25일부터 공장 조업을 멈췄다. 미얀마 시위가 정부의 과잉 진압으로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상황이 악화된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이 있는 핀마빈 공단은 시위 지역에서 40㎞ 떨어져 있지만 일단 조업을 멈추고 공장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 두 명에게 당장이라도 철수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을 27일 지시했다.

미얀마 시위로 인한 유혈사태가 악화되자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미얀마엔 포스코를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효성과 원자재 개발.봉제.무역업 관련 중소업체 등 총 52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KOTRA 미얀마무역관의 장용성 팀장은 "우리 기업 공장들이 대부분 시위 지역과 떨어져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야간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다"고 전했다. 기업마다 사태 악화에 대비해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가스전 개발과 봉제.목재사업을 하는 대우인터내셔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지에 직원 27명과 가족들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시위로 인한 사업 차질은 아직 없지만 직원과 가족들의 안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수도 양곤에 싱가포르 법인의 미얀마 대표사무소를 운영한다. 현지 채용 직원은 5명. 효성 관계자는 "추가 경제제재보다 정국 불안 및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비즈니스엔 더 큰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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