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나올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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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배출 계획이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유보됐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30일 청와대에서 盧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다. 吳장관은 이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역 예선과 결선 등 이벤트성 요소를 가미한 선발대회를 거쳐 뽑은 뒤 미국 또는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토록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盧대통령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盧대통령은 "전시행정이란 지적을 받지 않도록 과학기술계와 국민의 의견을 좀더 폭넓게 수렴해 신중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吳장관이 우주인 배출 계획을 준비한 것은 비록 자체적으로 제작한 우주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반적으로 한명의 우주인을 배출하기까지는 선발부터 시작해 3~5년이 걸리고 최소 2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훈련받는 과정을 통해 우주의 무중력 상태나 우주선의 발사.비행원리, 우주복의 특성 등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학기술에 좀더 친숙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국과 일본.스페인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우주인을 배출한 바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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