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 처리기술 국내 첫 개발-한국자원연구소 박경호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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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폐건전지로 인한 토양.지하수 등의 오염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주목을 끌고있다.
한국자원연구소 朴庚鎬박사팀(광물활용연구부)은 최근 수은전지와산화은전지 등에서 수은과 銀을 분류해 내는 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감압증류법」을 이용한 이 수은분리회수법은 폐건전지로부터 수은을 완벽하게 걸러내면서도 작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감압증류법은 보통 섭씨4백도에서 휘발하는 수은의압력을 진공에 가깝도록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섭씨 2백50도정도에서도 기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특히 산화은전지의 경우 감압증류후 습식처리하면 수은은 물론 은까지 회수할 수 있어 경제성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朴박사팀은 올해 안으로 한번에 약 1㎏의 폐건전지를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1만7천t의 건전지가 소비되고 있으며 그중 수은건전지와 산화은건전지는 각각 12t,15t 정도.
그러나 이들 수은건전지나 산화은건전지는 유독성 물질인 수은 때문에 소비가 많은 망간전지(약 1만5천t)나 알칼리망간전지(1천3백t)에 비해 환경오염 측면에서는 훨씬 더 유해하다.수은전지와 산화은전지에서 수은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 0%,1%가량으로 이들 수은함유 폐건전지의 수거율은 현재 1%선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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