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증시 “이렇게 투자하라”/투신사,잇단 전략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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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틀 상승·이틀 하락」속 종목개발 부심
한국투자신탁 등 투신사들은 지난 주말 일제히 시내의 펀드매니저들이 모두 참석한 「증권투자전략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북핵문제의 전망과 주가에 미칠 영향,투자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한국투신의 경우 회의의 결론은 ▲북한 핵문제로 인해 전쟁의 발발 등 최악의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이로인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가가 급하게 오르내리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므로 ▲「투자위험」을 줄일 수있는 종목의 개발과 매매전략을 찾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북한의 「벼랑외교」에 따라 한국의 주가도 급락·급등을 반복하는 「벼랑주가」의 장세가 장기화되자 기관투자가들은 새로운 투자전략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을 무기삼아 벼랑외교를 벌이는 한 핵문제는 증시에 오래 「잠복」하면서 주가를 장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의 주가를 돌이켜보면 그같은 「잠복」요인에도 불구하고 「2일 상승」 이후의 「2일 하락」 현상을 발견해낼 수 있다. 북핵문제가 장기회되는 속에서도 투자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전략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가 권하는 투자요령/충격흡수력 강한 대기업주가 유리/손해봤다고 제때 안팔면 더 큰 손해
▲인기주를 사라=지난 3월 북한의 「불바다 발언」 때나 지난 4월이후의 종목별 주가 움직임을 보면 떨어질 때는 전종목 동반하락을 하지만 다시 회복될 때는 인기주가 우선적으로 올랐다. 실제로 주가가 떨어졌던 지난 4일과 7일에는 금융주를 포함한 전종목이 떨어졌지만 회복세를 보인 8,9일 이틀동안에는 전기·전자업종의 종목이 오름폭이 컸다. 인기종목을 갖고 있는 경우에 주가하락폭이 적었다는 얘기다.
▲평상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위험하다=북핵과 같은 장외의 악재가 불거져 나오면 증시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다. 이럴 때 평상시 거래가 많지 않은 주식을 갖고 있다면 팔고 싶어도 내다팔 수 없는 일이 생긴다. 팔고 나와야 할 때에 대비해 투자종목의 거래량을 챙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큰 기업이 위험이 적다=북한 핵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수출주문의 감소 등 경제에 주름살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따른 영업실적의 악화정도는 충격흡수력이 강한 대기업일수록 덜하다. 최근 투신·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블루칩업종 대표주 등에 관심을 갖고 보유비중을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손해보더라도 팔줄 알아야 한다=지수가 회복되더라도 개별종목별로는 주가가 제자리에 머무르는 종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장외변수가 증시를 억누를 때는 개별종목과 관련된 재료가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손해를 보았으니 그대로 갖고 있겠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더라도 내다팔고 인기주로 갈아타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도움말 주신분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전무
▲남원일 대유증권 상무
▲백용즙 한국투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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