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청 분리수거 외면-청사 22곳중 16곳은 뒤범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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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쓰레기분리수거는 시민들만의 몫인가.
쓰레기분리수거가 범국민적 운동으로 퍼지고 있지만 정작 이에 앞장서야 할 일선 관공서들이 분리수거를 외면하고 있다.
7일 오후2시 서울 중구청 본관옆 쓰레기하치장.
현관 입구 오른쪽 한구석에 설치된 분리수거함은 텅 비어있고 바로 앞에 놓인 1t짜리 콘테이너속에는 각 사무실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긴채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쌓여있다. 비닐봉지를 열자 재생이 가능한 우유팩.병.캔등과 일반쓰레기.음식찌꺼기들이 뒤범벅된채 쏟아져 나온다.
분리수거를 쉽게할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다는 구청현관입구의 캔압착기는 아예 고장이다.
같은날 오후3시쯤 서울 강남구청.사정은 여기도 마찬가지다.
청사 뒤편 쓰레기하치장의 분리수거함은 텅 비어있고 쓰레기 적재함에는 20~30여개의 검정색 대형비닐봉지와 맥주병.가방.유리조각.플라스틱바구니등이 뒤범벅돼 있다.
구청측은『청소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해갈때 종류별로 분류한다』고말했지만 정작 청소원은『비닐봉지안에 뒤범벅된 쓰레기를 어떻게 분류하느냐』며 의아한 표정이다.게다가 쓰레기장이 위치한 담을 일부 헐어 건물에서 쓰레기봉지를 그냥 던질수 있 게 만들어 놓았다. 본사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울시내 22개 구청중 송파.
노원.용산.중랑.마포구청등 5곳은 쓰레기하치장에 별도의 분리수거함조차 아얘 없었고 중구.성북.성동구청등 11곳은 분리수거함은 있지만 일반.재생쓰레기가 뒤범벅돼 단순한「전시용」이 었다.
그나마 구색을 갖춰 분리수거를 하고있는 구청은 동작.강서.은평.동대문등 6곳에 불과했다.
〈洪炳基.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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