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도 사랑의 일기 나서겠다-汎시민운동 전국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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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반성하는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회장金富成)가 4년째 조용히 펼쳐온「사랑의 일기장」보내기 운동이 사회각계각층「침묵하던 어른들」의 대대적 동참을끌어내 범시민운동으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어른들이 中央日報의 보도를 계기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서울서초구서초동 인추협사무실 인근 빌라에 사는 崔규순씨(43.주부)등 주부들은 1,2,3일자 中央日報연속보도를 보고 4일이후 인추협의 일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반상회에서 이 운동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어머니들도 더이상가슴만 태우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자는데 이구동성이었습니다.』 崔씨등은 전국각지에 보낼 일기장을 가져다 빌라앞마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포장을 해 가져왔다.崔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요즘 하루에도 10여명이상 인추협사무실을 찾고있다.
10평 남짓 비좁은 인추협 사무실은 이들 줄잇는 봉사자들로 붐빈다. 기업의 지원신청도 잇따라 아동문고 출판사인 계몽사.바른사등에서는『필요한 일기장 전량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범가톨릭 차원에서 운동을 지원하겠다』고 격려전화를 해온꽃동네 吳雄鎭신부,직접 찾아온 대검찰청 총무과 직원들,안산지부를 설립해 일기장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나선「안산 사회발전연구소」,동참 의사를 표시해온 경남도청등 인추협 사무실에는 연일 각계의 호응이 밀리고 있다.
보도가 나간직후부터『일기장을 보내달라』고 쏟아지는 요청에 인추협에 보관중이던 1만8천여권의 일기장 재고분은 모두 동이 났고 추가로 3만여권의 일기장 제작에 들어갔지만 이미 신청받은 물량만 10만권이 훨씬 넘는다.
육군 모부대에서는『군인자녀들은 이사도 잦고 아빠와 얼굴을 대할 시간이 적어 자녀교육이 직업군인들의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라며『5천여명의 장교.하사관 자녀들에게 사랑의 일기를 쓰게 하고싶다』며 일기장을 보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 운동은 정치권에까지 확산돼 諸廷坵.朴啓東의원등 民主黨 개혁정치모임 소속의원 7명은 비서관을 통해『정치인참여를 배제한다는 인추협의 방침을 바꿔 우리도 이 운동에 동참하게 해달라』고요청해왔다.
LA교포 尹蘭香씨(38)가 사랑의 일기운동 LA지부설립을 협회측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미국현지에서도 교포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이와관련,7일 오후 미국 LA 한인방송「라디오 코리아」는 인추협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1시간30분짜리 특집 생방송을 내보내기도했다.
협회는 이같은 교포들의 성화에 따라 미국LA에 1차분 4백권의 일기장을 5일 항공편으로 보냈다.
『사랑의 일기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정말 큰 보람을느낍니다.이 일기장 운동이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번져갔으면좋겠고요.하지만 전국 4백50만 어린이와 해외의 우리교포 어린이에게까지 일기장을 보내려면 아직은 부족한 상태 입니다.』 이운동 실무를 책임져온 高鎭光부회장은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보람과 함께 더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金鴻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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