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王位지킨 세계최고 공격수 劉昌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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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 최고의 공격수」 劉昌赫의「王位3연패」냐,「神算」李昌鎬의「천하통일」이냐.바둑계의 시선이 온통 집중돼있던 랭킹1위 王位戰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劉王位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한시름 놓았습니다.무관은 면했으니까요』했다.다음은 劉王位와의 일문일답.
-이번 7번기에서 승리하는데 최대의 고비는 언제였는가.
『제3국에서 반집을 이긴 것이 고비였다.그러나 오늘도 내심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제3국에서 劉王位는 극적으로 반집을 이겨 2대1로 앞서기 시작했다) -오늘 컨디션은 좋았는가.
『감기가 들어 머리가 띵했다.수도 잘 안보이고….』(劉王位는이날 시종 기운이 없었다.옆에서 지켜보고있던 徐奉洙9단은 강박감이 심한 것 같다고 했다) -어쨌든 이겼다.曺薰鉉9단은 劉王位의 바둑이 점차 노련해지고 있다던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말한다면. 『바둑은 갈수록 어렵다.그러나 나는 대국에 임해 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李昌鎬바둑을 평한다면.
『昌鎬는 강하고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그러나 두려워해서는 그를 이길 수 없다고 본다.』 -이제 王位를 방어한소감을 말해 달라.
『명실공히 랭킹1위 기전이 된 王位만은 기필코 방어하고 싶었는데 그 소망을 이루게 돼 기쁘다.昌鎬가 강하지만 천하통일만은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승부사로서의 자존심인가.
『그렇다.』 -바둑팬들의 인기투표에서 劉王位가 계속 1위를 차지한 것을 알고 있는가.
『분발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배수진을 쳐 일단 막았으니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비씨카드배에서 昌鎬에게 2대0으로 지고있는데 우선 여기에 힘을 집중시키겠다.그다음 후지쓰배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강렬한 공격바둑으로 인기높은 劉昌赫6단은 66년 서울생으로 아직 미혼.
84년 프로가 되어 불과 4년만에 신인중에선 최초로 曺薰鉉의 1인천하를 허물며 바둑4인방의 일각으로 자리를 잡았다.
93년엔 후지쓰배 세계대회에서 우승,한국의 세계제패를 완성한공로로 이 해 MVP로 선정됐다.
王位戰에선 92년 李6단을 4대3으로 꺾고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3연패.
〈朴治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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