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반도 세계 최악 산성비지대 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남북으로 몽고에서 인도네시아까지,동서로 파키스탄에서 일본까지를 포괄하는 아시아 지역의 아황산가스 오염 예상지도가 작성됐다.이 오염 예상지도는 2010년 한반도를 비롯,環서해지역이 아황산가스로 인해 세계 최악의 산성비 지대로 부상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본지 6월2일字 22面 참조〉 92년부터「아시아지역의 산성비에 관한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RAINS-ASIA)」를 수행해온 세계의 대기환경학자들은 최근 완성된 1차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이같은 오염지도를 작성했다.
이번 연구는「RAINS-ASIA」팀이 세계은 행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1백20만달러를 지원받아 이뤄졌으며 결과는 오는 7월께 공식 보고된다.오염지도에 따르면 2010년 아시아지역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의 양은 북미와 유럽 전역의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연간 1억t(91 년 3천만t)가량 된다는것이다.그 대부분은 중국.일본.한국등 3국에서 배출되며 이들 아황산가스는 대기를 따라 동서 혹은 남북으로 장거리를 이동해 한반도와 중국 연안에 집중 낙하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들 지역은 평방㎞당 연간 최소한 1t이상의 황이 대지에축적될만큼 극심한 아황산가스 오염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이정도의 양이라면 연간 수십차례이상 산도()4.0이하의 강산성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함경북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동.서.남해안의 연안까지 포함하는 전역이 농도짙은 아황산가스 등으로 뒤덮일 것으로 예상됐다.이는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에 따라 배출된엄청난 양의 아황산가스가 겨울엔 북서풍을 타고, 여름엔 남서풍이나 남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일본의 경우 한반도와는 달리 대부분의 지역이 이들 기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거나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거리가 멀어 北규슈등 일부 지역만 아황산가스로 인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 측됐다.
연구팀의 책임자인 린 호르직박사(네덜란드농대 교수)는 이같은전망치는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에 따른 에너지 사용의 증가를 주로 고려해 이뤄졌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또 오염지도 작성과 함께아황산가스의 이동과 산성비 강하,이에따른 생태 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미국측 연구 참여자인 그레고리 카마이클교수(아이오와대)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산성비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2차연구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 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23개국을 위도.경도에 따라 94개 지역으로 세분해 이뤄졌다.이 연구엔 미국.중국.영국.인도.오스트리아.필리핀 등 세계 10여개국 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우리나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아주대 환경공 학과 팀이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金昶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