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통보아파트주민 아파트 균열싸고 3년째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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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터널공사때문에 아파트가 붕괴위험에 직면했다며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경기도성남시중원구금광2동 통보6차아파트 78가구 주민들과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맞서는 시공회사인 한신공영(주)간의 마찰이3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 주민들이 공사장을 가로막고 농성을 하자 한신공영은 주민들을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고 법원에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한신공영이 91년12월부터 시공중인 수정구산성동과 중원구상대원1동을 연결하는 남한산성순환도로 확장공사는 올12월 완공예정으로 현재 5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신공영은 92년11월부터 공사구간중 검단산에 길이 5백30m,4차선 상.하행선 터널을 뚫기 위해 발파작업을 시작했다.
이후부터 공사장에서 6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통보6차 아파트 주민들은 발파진동으로 아파트 외벽이 심하게 갈라지고 지반이 내려앉아 아파트가 기울어지는등 붕괴위험에 이르렀다며 현 시가로 아파트를 매입해주는 내용의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보6차 아파트는 현재 외벽이 1층에서 6층까지 6㎝ 가량의균열이 생겼으며 대부분의 집 거실에 물이 새고 지반이 내려앉아아파트가 30㎝가량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공사장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로 집단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 柳純씨(45)는 『최근 장마철을 앞두고 붕괴위험속에 매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하루빨리 이주대책을 세워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신공영은 주민들의 계속되는 농성으로 공기가 1년3개월이나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 4월4일 성남경찰서에 주민들을 업무방해로고소한데 이어 지난달 1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대응,오는 23일 첫 공판을 앞두고 주민들은 변호사를 선임해둔 상태다.
지난해 3,4월 두차례 한국안전기술원에 아파트 안전진단을 의뢰했던 성남시는 진단결과 발파작업이 아파트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처음에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의 계속된 농성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최근 성남시는 아파트를 감정기관의 감정가로 매입하고 시영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현 매매시가로 매입해줄 것을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嚴 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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