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개고기 먹는 나라' 이미지에 속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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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집에서 PC 게임을 즐겨 한다. 특히 미국인들과 채팅하는 게 재미있어 미국 쪽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데 미국인들과 채팅하다가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너무 왜곡돼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밝히면 그들은 모두 "한국인은 개를 먹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묻는 것이다. 게임 하는 미국인들은 대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0대 아니면 20대일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청소년들이 한국 문화라고 하면 곧장 개고기 식용문화만 떠올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다.

국내에선 개고기 먹는 것을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라고 옹호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개고기를 먹는 나라'로 고정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개고기 음식을 파는 업자들과 즐겨 먹는 사람들 모두 현명한 판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시응.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