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노래방 노래반주기 업소포화로 수요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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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래방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노래반주기 수요가 어느정도 채워지자 노래방 장비를 생산하는 가전업계의 시장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관련업계는 영상가요 반주용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방식의 장비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노래방 장비시장은 크게 노래반주기 주변기기와 인테리어 기기들로 이루어진다.
노래반주기만을 놓고 보면 단란주점이 등장하고 노래방이 급속히확장되던 92년의 경우 전체 노래방 장비시장은 3천억~4천억원규모였다.
주고객시장이 가라오케로 1백억~2백억원대에 머물렀던 91년 규모에 비추어보면 가위「폭발경기」로 표현된다.
노래방이 급속도로 증가한 93년에는 5천억원 시장으로 폭증했지만 이제 영업용 노래방기기의 수요는 모두 메워져 올해에는 2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
따라서 가전업계는 가정용 신제품 개발이나 수출등에 승부를 걸고 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컴퓨터 반주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어서 업체들은 美LA.뉴욕.日本.中國延邊등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수출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美LA나 中國연변 등에서 사용중인 컴퓨터 반주기는 대부분 교포들을 통해 서울청계천이나 용산전자상가에서 개별적으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래방에서 사용중인 노래반주기는 95% 정도가 컴퓨터 반주기. 선곡이 간편하고 새로운 디스크를 구입하지 않아도 간편한 조작으로 신곡을 끼워넣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높다.
그러나 노래방 급증과 함께 보다 선명한 화질과 음향효과를 줄수 있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LDP)나 콤팩트디스크 플레이어(CDP)를 이용한 노래연주기의 수요도 늘어 나머지 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개업중인 노래방은 대부분 CDP나 LDP 기계로 무장하고 있다.
현재 노래방 영상음향장비 시장의 경우 10여개 중소업체와 대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 전자업체들은 CD나 LD를 이용한 기기를 가정용으로 개발하고 있고 노래방 업소의 컴퓨터 반주기는 주로 중소기업들의몫이다. 따라서 컴퓨터 반주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시장전망은어두운 편.
선발주자 3~4개 회사를 제외하면 시장점유율이 극도로 미미할뿐만 아니라 도산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永豊전자 영업과장 金成大씨(40)는『노래방이 크게 늘어나 신규수요가 없는 상태고,아직까지 공식적인 수출창구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며『컴퓨터 반주기 규모를 줄여 가정용 노래반주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상공자원부 생활전자과 오디오담당 崔元道사무관은『노래반주기의 경우 대표적인 반짝 경기라고 볼 수 있으며 전체적인 경기가 없어 하청업체 10여개중 1~2개 정도 회사는 이미 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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