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단 심각한 인력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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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大邱=洪權三기자]섬유.기계업계의 수출신장세가 이어지면서 유례없는 경기호황을 구가하는 대구공단지역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공단 지역은 지난달 대구세관이 생긴이래 수출신고액기준 사상최고액을 기록하는등 올들어 매달 30%에 가까운 경이적 수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대구지역에서만 무려 2만명에 달하는 일손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서구이현동 서대구공단지역의 T섬유는 최근 중국.동남아특수를 맞아 쌓여 있던 직물재고를 거의 대부분 처분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새로 따낸 수출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야근을해도 부족한 실정인데 인력난으로 정상조업이상은 할 수 없어 모처럼의 호기를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급거 충당한 30명과 외국인근로자 26명을 고용,잡일을 하는 인력은 확보됐지만 숙련공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합섬류인 자가드직물을 월 1백만야드씩 생산하는 노원동 제3공단의 D섬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1백50명정도의 사원이 있지만20여명의 추가 인력이 부족해 조업시간을 늘리지 못하고있다.
이회사 尹모전무는『현재 생산물량이 모두 소화될 정도로 경기가풀렸으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때문에 외국인 인력을 신청하지 않은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7월까지 현장에 3천8백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된다 해도 실제 업체당 배정인원은 기껏해야 10명 내외로 직물.
염색업계의 부족인력 1만2천여명 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경기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성서공단의 섬유.기계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단순노무직 인력난에다 동종업체들간스카우트전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있다.
회사 관계자는『경기가 좋을수록 숙련공 데려가기 경쟁이 치열해져 결국 성서공단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10%가까이 임금을 더주고 있지만 그나마 사람이 없어 문제』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현재 모자라는 인력 2만여명외에 삼성상용차공장이 96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경우 추가로 2만여명의 인력이 필요해대구지역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공회의소등 지역경제단체들은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기능인력공급대책을 세워달라』는 건의서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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