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강 상륙’… 돌아온 박주영 “아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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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박주영.과 인천 박승민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발등 부상에서 회복한 박주영은 이날 FA컵 8강전에 선발 출장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 유나이티드가 돌아온 박주영을 앞세운 FC 서울을 꺾고 3년 연속 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다.

  인천은 1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전반 데얀과 후반 박재현의 골로 서울을 2-1로 눌렀다. 인천은 6월 20일 컵대회 준결승에서 서울에 승부차기로 패한 앙갚음을 톡톡히 했다.

 서울은 발 부상이 완쾌돼 5월 26일 이후 넉 달 만에 경기에 나선 박주영을 원 스트라이커로 놓고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가 뒤를 받치는 4-4-1-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을 쓴 인천은 왼쪽 수비수 김학철(35)이 박주영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섰다. ‘대인마크의 지존’ 김학철의 거칠고 끈끈한 수비에 박주영은 공을 거의 잡지 못했다.

 전반 36분 인천의 선취골은 서울 수비수 아디의 어처구니없는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인천의 효과적인 압박에 막힌 아디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다는 게 골문 쪽을 훨씬 벗어나 골라인 아웃이 됐다. 인천의 코너킥이 반대쪽으로 흘렀고, 다시 중앙으로 올라온 볼이 박승민과 드라간을 거쳐 데얀에게 전달됐다. 데얀은 몸을 180도 돌려 발리슛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 네트 귀퉁이에 꽂혔다.

 서울은 실점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공격에 깊숙이 가담해 동점골을 노렸다. 히칼도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찬스를 엮어 줬으나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9분 미드필더 이을용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 박주영과 투 스트라이커로 묶었다. 후반 13분 혼전 중에 날린 정조국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9분 박재현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 발리슛, 볼은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박주영은 후반 33분 김한윤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치곤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도 황재원·이광재의 연속골로 ‘아마추어의 마지막 보루’ 현대미포조선을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8강 마지막 경기는 19일 열린다.

인천=정영재 기자

◆FA컵 8강전 전적(18일)

전남 0 - 0 울산 <PK 4 - 2>
미포조선 0 - 2 포항 인천 2 - 1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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