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CAD로 만든 도면 PC로 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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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푸른 빛의 외벽과 세련된 외양을 갖추고 마치 연구소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공장건물이 컴퓨터화면에 그림같이 펼쳐진다.
색깔이나 창문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있다.컴퓨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못할 일이다.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趙載元)는 지난 88년11월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도입한 이래 국내 처음 CAD.MIS(경영정보시스템)를 통합한 통합설계정보관리 시스템「CIMS」를 자체 개발해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CIMS가 가져온 효과는 놀라웠다.CAD를 이용,수작업으로 8시간 걸리던 건축도면 작성시간을 4시간으로 단축했고 인건비도크게 줄였다.
또 컴퓨터에 저장된 도면을 PC통신망을 통해 고객에게 전송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특히 이 회사가 구축한 MIS는 다른 건축사무소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독보적인 것이다.CAD를 도입한 곳은 많지만 아직 MIS를 구축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금성소프트웨어(주)와 대림엔지니어링에 팔아 생각지도 않던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건축주관리 프로그램」.건축주들의 연혁.조직.성향.학연등의 다양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있다.이제 건축설계 수주도 상대방을 알아야 하는 치열한정보싸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洪鐘澈 기술정보팀장은『앞으로 설계업무를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할 생각』이라며 시장개방에 대비,데이터베이스를 더욱 확충하고 해외 선진 설계업체들과 전용망을 통한 도면 송수신체계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조건축사무소는 84년 6월 문을 연 이래 여의도 트윈타워.
한국통신 서울사업본부.데이콤 본사.그레이스 백화점등 대형 건물의 설계를 맡으면서 이 분야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 84년 10억원대에서 출발,93년에는 1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종업원수도 웬만한중소기업규모인 1백50여명의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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