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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태부족 경공업 인력난 지속되면 심각한 인플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확장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호황 업종에서 원자재 공급이 달리는 심상치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방 제조,인쇄,녹음테이프제조업등 일부 경공업종에서도 인력 부족현상이 나 타나고 있다.
이같은 「공급애로」 현상은 경기호황기에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오래도록 심각하게 나타날 경우 원자재 가격.임금 상승,물가불안으로 이어지는 인플레를 가져오게 된다.
상공자원부는 조선.자동차등 호황업종의 공급난이 심해지기 시작했다는 진단 아래 24일부터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했다.상공부는철강등 부족한 원자재에 대해 수입을 늘리고 수출 물량을 내수시장으로 돌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중후판과 같은 수입품은 품질이떨어지는데도 가격은 국산보다 더 비싸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냉연강판의 경우 우리 자동차업계가 연간 1백80만t 정도를 필요로 하는데 반해 浦鐵등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은 1백50만t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공자원부는 현재 생산량의 40%를 수출하고 있는철강업체들에 대해 수출물량의 상당 부분을 내수시장으로 돌리도록최근 요청했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고 있긴 하나 철강수출계약은 대부분 6개월~1년 단위의 장기계약이라서 곧바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에 들어가는 중후판의 경우 수출물량도 거의 없어 수입을 늘리지 않는 한 물량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조선업계의 중후판 수요는 연간 1백50만t 정도로 추정되는데 내수공급 물량은 90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공자원부는 이에 따라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들어가는 철강과 수입여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에 대한 물량을 먼저 배분하고 현대중공업등 대형 조선소들은 자체 필요물량을 긴급 수입하도록 지시했다. 인력공급의 경우 다음달부터 5만여명(법무부 추산)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시작될 예정이고 당초 상반기중 2만여명의 외국인 기술연수생이 들어오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발.의류등 경공업 중심으로 인력공급에 어려■ 이 우려된다.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외국에서 지난 17일까지 인력송출계획서를 보내도록 돼있는데 아직까지 어떤 나라에서도 보내오지 않아 외국인 연수생 수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 반해 경기가더욱 좋아지리라 보는 국내의 低賃 업체에서는 2만명으 로 예정된 해외 수입인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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