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팀이 함께 출장다녀 동료애 중요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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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이원식(28·사진)씨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PS를 2년간 다니다 3월 전기안전공사로 옮긴 경우다. 공학 전공자들이 최고로 치는 한국전력을 뒤로 하고 전기안전공사로 옮긴 이유는 정밀안전진단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전KPS에서 근무할 때 전기안전공사 발전전기검사팀이 일하는 걸 봤는데 너무 멋져 보였죠. 면접 때 ‘꼭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 ‘한전의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는 식으로 자기 PR을 열심히 해 합격한 것 같아요.”
  그는 면접에서 진단 업무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덕분에 입사 직후 안전진단팀에 배치됐다. 가가호호 방문하는 점검 업무보다 체질에 맞았지만 출장이 잦고 업무가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였다. 1년에 평균 출장일수가 절반 이상인 200일 정도. 서너 명이 한 조가 돼 진단 대상 기업체 등을 방문해 3~7일간 안전진단을 한다.

 “팀 단위로 움직여 구성원 간의 화합이 중요합니다. 동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없으면 출장이 힘들어지죠.”

 면접 때 받은 질문 중에도 인성을 파악하려는 것이 가장 많았다. 동기 대부분이 “전기 점검을 하러 갔는데 주인이 문을 안 열어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까다로운 고객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공통적으로 받았다.

 그가 안전진단을 맡은 곳은 삼성전기·한솔제지 등 대기업에서부터 지방의 중소업체까지 다양하다. 서울산업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에서 배운 공학 이론이 현장에 적용되는 걸 볼 때마다 신기하기만 하다. 전기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야라는 게 그의 말이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게 전기시설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동안 출장에서 느낀 점이다. 그의 당면 목표는 전기 분야의 박사급 자격증이라는 전기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해 안전진단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가장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발전설비 검사도 해볼 겁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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