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동희(롯데),마무리 변신 6연속 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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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은퇴한 미국의 대투수 놀런 라이언(48)을 좋아하는 朴東熙(26)가 6연속 구원에 성공,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동희는 19일 한화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9회초 1사후 등판,7개의 볼만을 던지며 두타자를 요리해 세이브 한개를 추가했다. 시속 1백50㎞대의 강속구를 지녔으면서도 컨트롤이 나빠 늘기대이하(?)의 투구를 보였던 박동희는 지난날 1백62.3㎞의불같은 강속구를 구사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던 데뷔 초기의 라이언을 연상케 했었다.
라이언도 지난66년 뉴욕 메츠 입단이후 5년간 1백5게임에 출장,29승38패(방어율3.5대)에 4구를 남발(3백49개)한평범한 투수였다.그러나 삼진은 5백93개나 기록,빠른볼의 위력을 과시했다.그는 후일 빠른볼만이 최선이 아니라 는 사실을 깨달은후 체인지업과 커브를 개발,27년간 한경기 최다 1안타경기(18게임),최다탈삼진(5천7백14개)기록을 세우며 47세까지선수로 뛰었다.
88년 입단한 박동희는 지금까지 1백3게임에 등판,37승31패18세이브를 기록해 젊은날의 라이언을 약간 앞서고 있다.
그도 삼진은 4백40개로 많으나 4구를 3백15개나 내줘 라이언과 비슷한 고민이 있다.
최근 朴은 위기상황에 등판해서도 빙긋 웃는등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트라이크 한개에 一喜一悲하던 지난날의 그가 아니었다.
지난해 결혼,가정을 이룬데다 군생활까지 마친(17일제대)朴은이제 새로운 투구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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