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市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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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신화에 따르면 태고적에 神農氏라고 하는 신이 시장을 세우고 장사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비록 신화속의 이야기지만 중국 사람들이 그만큼 상업에 뛰어난 민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땅이 넓어 없는 것이 없었지만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유통시키느냐가 중요했다.그것을 담당하는 자가 商人이 아닌가.중국에서는 일찍부터 商業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도 말했거니와「商人」이라는 말 자체가 지금부터 3천년 전에 있었으며 春秋戰國시대를 있게 한 것도 알고 보면 상인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史記』를 쓴 司馬遷은 철저한 重商主義者로서 상인을 전문적으로 다룬 貨殖列傳에서 다음 과 같이 말했다.
『가난을 벗는 길은 장사가 최고다.』 그런데 옛날에 물건을 매매하는 곳에는 우물(井)도 있었다.우물터엔 물 긷고 빨래하는아낙네와 목을 축이러 들르는 나그네로 늘 붐볐다.자연히 우물가에서도 물물교환이 이루어졌다.물론 동네의 중요한 정보도 교환했고.그래서「市井」이라면「 市場」의 뜻으로 통했다.그런데 張三李四가 다 모였으므로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러웠다.그래서 市井雜輩(시정잡배)라는 말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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