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랜드건설에 주민 의견분분-경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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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남도가 추진중인 대규모 위락단지「경남랜드」건설을 놓고 현지주민들 사이에 환경보존 차원에서 반대하는 측과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는 측으로 의견이 양분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도는 민자 3천2백42억원을 유치해 함안군여항면주서.강명리일대 약2백20여만평을 대규모종합위락단지로 개발하기위해 현재 용도지역변경을 위한 주민공람 중이다.
이곳을 종합위락.레포츠.민속촌.관광농촌.골프장.자연휴양지구등6개지구로 나누어 놀이시설.미술관.공연장.수영장.관광호텔등을 설치해 도내 최대 위락지로 조성한다는게 도의 계획이다.
이에따라 도는 올해안에 실시설계에 들어가 민간투자자를 확정짓고 내년부터 본격공사에 착공,200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의 이같은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자 현지주민들 사이에서부터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반대측에는 환경단체까지 가세해 각계에 진정서를 보내고 도청을 항의방문하는등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있다. 경남랜드의 유치를 찬성하는 함안군의회 劉영태의원과 趙정제씨(40.함안군여항면주서리)등 주민들은▲예정지일대가 앞에는 봉화산,뒤쪽은 여항산으로 둘러싸인 협소한 산골짜기여서 일조시간이 짧은데다 땅속에 돌이 많아 농작물생산을 제대로 할수 없으며▲UR파고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이 경남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특산품판매장 개설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수 있고▲토지나 주택이 수용되는 가구에는 경남랜드내 상가분양과 취업에 우선권을 줌으로써 생활에 안정을 가져올수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여항산보존회(회장 卞鍾浩)를 비롯한 馬昌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梁運眞).정의로운사회를 위한 馬昌시민연합(상임의장 安鴻俊).전국배달환경연합등 환경단체들은▲관광객 유치를 자신할 수 없어 3천억원대가 들어 가는 예산에 비해 경제성이 없고▲대단위 종합위락단지가 들어서면 생활하수등으로 함안천을 비롯한 남강의 심각한 오염을 가져오고▲개발예정지 일대가 여항산.사북산.파봉산등이 이어져있는 곳이어서 청둥오리등 천연기념물과 팔색조등의 희귀조가 서 식하고 있는 생태계를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또 이곳은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고분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여항산 일대에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민족정서를 파괴하는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대립되자 경남도는 올해안에 실시설계에 들어가려던 당초의 일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대해 도관계자는『군의회등이 주축이 된 공청회와 여론조사등공정한 방법을 통해 주민여론을 통일할수 있는 방안을 찾은 다음실시설계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咸安=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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