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사격 창공향해 쾌감을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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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건축업을 하는 徐宰勳씨(38.서울시구로구구로동)는 사무실과 건축현장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때면 『잠깐 나갔다 올게』라는 말 한마디를 뒤로 한채 태릉사격장을 찾는다. 푸른 숲으로 뒤덮인 서울공릉동 푸른동산 클레이사격장-.
우렁찬 구령에 맞춰 하얀 접시가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徐씨의눈이 접시의 움직임을 쫓아 빠르게 이동한다.접시가 포착되는 순간 숨을 죽인채 방아쇠를 당긴다.「탕!」소리와 함께 하얀 접시는 포말처럼 부서져 내리고 머리에 가득했던 스트 레스도 허공속에 산산조각 나버린다.산탄이라 생각보다 잘 맞는다.
徐씨는 창공으로 높이 솟구치는 접시를 하나씩 맞히다 보면 말로 표현할수 없는 쾌감을 만끽할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서재훈씨가 태릉사격장을 찾은지어느새 4년.
이제 초보자가 사격장을 찾으면 기초적인 사격방법을 가르쳐줄만큼 숙련된 사격인이 되었다.93년8월에는 브루나이에서 열린「브루나이 MSB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해 세계사격동호인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과 사격솜씨를 겨뤄보기도 했다.올초엔 사격의 매력을혼자 하기가 아쉬워 사격중앙연합회 소속「화랑클럽」회장직을 맡았다. 『정신없이 뛰어다닌 20여년이 4년만에 보상된 느낌이에요.정신집중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통하는 동호인들과 얘기를 나누노라면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어요.』이제 사격없는 생활은 생각할수조차 없게 됐다는 徐씨의 자랑은 끝이 없다.
아쉬운 것이라면 사격장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은 생활에 여유있는 개인 사업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동호인 수는 약2만5천여명.
클레이사격용 엽총 한자루가 2백만~3백만원(경기용이 아닌 경우 세금으로 4백만~5백만원)에 이르다 보니 「귀족 스포츠」로알려져 서민들은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일반인이 클레이사격장을 찾으면 총기대여료 2천원을 포함,25발(1라운드)을 쏘는데 2만5천원정도가 든다.그러나 중앙연합회에 회원등록을 하면 세금감면혜택을 받게돼 반값정도로 1라운드를 즐길수 있다.회원이 되는 방법은 중앙연합 회에 소정양식의 서류만 제출하고 가입비와 연회비로 10만원을 내면 된다.
한번에 3~4라운드를 쏠 경우 4만원정도 들어 1주일에 한번 사격장을 찾는다면 한달에 20만원정도가 든다.아직은 약간 비싼편.중앙연합회는 보다 저렴하게 사격을 즐길수 있는 방법을 찾고있다. ◇종류=클레이사격은 아메리칸 트랩.트랩.스키트로 나뉜다. 아메리칸 트랩은 사수가 옮겨다니며 좌우로 날아가는 접시를 맞히는 스키트나 사수 5m 앞 3개의 방출구중 하나에서 튀어나오는 접시를 맞히는 트랩에 비해 스릴감은 떨어지나 한 방출구에서 접시가 연달아 나오게 돼있어 초보자에게는 적격이다 .
공기총은 2천원이면 실탄 2백발을 구입할수 있고 태릉사격장을찾으면 1천원에 10발을 쏠수 있다.공기총 가격은 50만~80만원 정도.
92년부터 매년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와 중앙연합회주최 공기총선수권대회(15일)가 열리고 있다.
수렵은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지정된 장소에서 즐길수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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