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나눔장터] 잘 고르면 횡재 ‘30여점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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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6일 오전 11시30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장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명사들의 애장품 기증도 잇따라 이날 낮 12시30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애장품 30여점을 경매할 예정이다.

 이들 애장품에 담긴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은 1987년 제주도에서 구입한 부부 돌하루방을 기증했다. 이 기증품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다. 김 교육감은 “이 돌하루방은 77년 결혼했으나 당시 생활이 어려워 가지 못한 신혼여행을 10년이 지나 제주도로 가 미안한 마음에 앞으로 백년해로하자는 의미로 부인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 관리가 한국의 통일을 기원한다며 받은 백두산 천지 전경 사진을 내 놓았다.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목판화 한 점을 기증했다. 정 총장은 “지난해 자매대학인 일본 오이타대학 방문시 대학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리 등 각국 국제미술전에서 10여 차례 입선한 일본 목판화의 대가인 ‘카츠지로 테라시’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은 서예가 동계 박명찬 선생이 쓴 글씨 한 점을 기증했다. 수자원공사 곽결호 사장은 조각품 ‘여인상’을, 대통합민주신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해 티벳 방문 때 구입한 태극 모양의 목공예품을 각각 내 놓았다.

이밖에 홍종호 대전약사회장은 80만원 상당의 골프채 드라이버를 선뜻 내 놓았다.

 서승진 산림청장도 물고기 목공예품 등 2점을, 대전시의회 김영관 의장은 그릇 세트를, 대전지방경찰청 이영화 청장은 찻잔 세트를, 충남지방경찰청 조용연 청장은 고급 운동화를, 목원대 이요한 총장은 넥타이 5점을 각각 기증했다.

 한편 한명숙 전 총리가 그림 1점, 가수 아이비가 운동화 1점,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티셔츠 등 2점, 야구선수 정민철씨가 야구배트를 비롯해 스포츠 스타인 황영조·김인식·김태균·홍성흔씨 등 서울에서도 대전에 애장품을 보내왔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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