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10.클럽 1개만 들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인구가 폭발적으로늘어남에 따라 클럽(골프채)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양치기의 막대가 태초의 클럽이었다면 오늘날의 클럽소재는 최첨단인 바이오세라믹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클럽의 소재가 달라져도 아직까지 클럽은 크게 아이언과 우드로 나누어지고 있다.
아이언의 경우 1번부터 9번,그리고 피칭.샌드.퍼터등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요즘은 치퍼가 등장했으며 우드도 1번부터 5번까지와 최근에는 7번까지 나오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클럽의 숫자가 많아도 라운딩에 동반할 수 있는 클럽수는 14 개를 넘지 못하도록 골프규칙(3장4조4항)에 명시되어 있어 클럽선택이 골프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통상적으로 아마골퍼의 경우 1라운드에 7~9개의 클럽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한개의 클럽으로 라운딩을 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실제로 한 클럽경기가 지난 35년 영국 런던 근교의 골프장에서 있었다.서닝데일과 워플리스돈GC에서 핸디2인 두 골퍼들간에 벌어진 이 경기는 홀매치로 펼쳐졌는데 한 골퍼는 2번 아이언 하나로,또 한 골퍼는 3번 아이언 하나로 라운딩 을 마쳤다. 유명한 골프 칼럼니스트인 J S F모리슨에 따르면 2번 아이언으로 친 골퍼가 한홀차로 승리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서닝데일 올드코스를 77타에,그리고 그것도 1시간35분만에 라운딩을 마쳤다는 사실이다.
골프백은 물론 캐디도 없고 클럽선택에 대한 망설임이 없는데다홀을 지날수록 클럽에 대한 익숙도가 높아져 플레이가 빨라지는 효과로 골퍼들은 만족할만한 라운딩을 마쳤다.
이후 한 클럽경기는 70년대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져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시들해지고 있다.
〈林秉太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