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앞두고 부모살인.부모구박-패륜아 2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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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全國綜合]어버이날을 앞두고 자식이「은혜가 하늘같다」는 부모를 죽이려다 미수에 그치고,자식들의 구박에 못이겨 노모가 목숨을 끊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4일 오후 부산시남구용당동에 사는 金영철씨(42)는『왜 그 나이가 되도록 취직은 않고 빈둥거리느냐』고 나무라는 노모 韓낙선씨(67)를 흉기로 찌르고 때려 중상을 입혔다.
金씨는 7일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6일 새벽1시쯤에는 충북청주시용암동에 사는 金모씨(57.여)가 자신의 집 2층 난간에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金씨가 평소 며느리와 외아들.딸등 가족들의 무시와 심한 구박 등으로『죽고싶다』고 자주 말해왔다는 이웃 사람들의 진술로 미루어 가족들의 박대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일 오전 사회복지시설인 청주시사천동 성가모자원 가동302호에서 목을 매 숨진 金모씨(68.여)도 91년부터 10대후반의딸과 함께 살아왔으나 나이차가 많은 딸의 잦은 가출로 속을 태워왔다는게 주변의 증언.
또 延모씨(48.여.청주시복대동)도 지난달 24일 새벽『잦은가출에다 문란한 이성교제등 그릇된 딸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안방에서 목을 매 숨진 모습으로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달 20일 광주시북구운암동에 사는 姜基烈씨(73)는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행패를 부려온 아들 興植씨(36)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후 잠적했다가 사위의 권유로 자수했다.
姜씨는 10년전부터 직업도 없이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던 아들에게 집을 파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잠을 깨우자『잠자는 사람을 깨운다』며 주먹을 휘두른데 격분,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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