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부경찰서 주말.휴일에 署를 무료예식장으로 개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蔚山=黃善潤기자]울산동부경찰서(서장 李珍淑총경)가 주말과 휴일에 署를 무료예식장으로 개방,딱딱하게 느껴지는 경찰의 이미지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도움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있다. 4층회의실을 촛대.오색카펫등으로 꾸며 결혼식장 분위기를연출하고 신랑.신부 대기실도 마련하는 한편 숙직실은 폐백실로 사용토록해 일반 예식장과 거의 다름없게 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또 필요한 경우 주례는 서장이 서주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예식장」에서는 신랑 이병헌군(31.회사원)과 신부 신근순양(29.회사원)등 세쌍의 신랑.신부가 李서장의축복아래 새로운 인생항로를 시작했다.신랑 李씨는『처음에는 하객들이 불편해 할까봐 망설였지만 비용도 줄이고 복 잡함도 피할 수 있어 이곳에서 결혼식 올리기를 잘했다』고 말했다.하객들도 경찰서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에 멋쩍어 했으나 식이 진행되는동안 일반 예식장에서 처럼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5월 한달동안에는 매주 한쌍씩 모두 네쌍의 신랑.신부가 이곳에서 탄생할 예정이다.
이「예식장」이 이처럼 적지않게 인기를 끄는 것은 시내와 30여분 거리에 있는 동구지역엔 예식장이 없는 데다 드레스도 인근사진관에서 협조를 얻어 무료로 사용하는등 예식비용이 거의 들지않기 때문이다.신랑.신부는 비디오나 사진 촬영 비용만 부담하면된다. 여기에다 경찰서의 대형주차장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하객들은 중심가에 몰린 예식장에서처럼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겪지않아도 된다.또 예식장에는 의자 2백개가 준비돼 3백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어 시장통보다 더 비좁은 일반예 식장에서와같은 혼잡도 피할 수 있다.
동부서는 경찰서라는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예식장에 아치형 꽃다발과 10여개의 화분을 비치하는등 일반예식장 못지 않은 분위기가 나오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놓고 있다.결혼식이 있는날이면 당직 근무자가 안내와 뒷바라지를 하는등 하객들에게 불편한 점이 없도록 친절을 베푼다.
동부경찰서는 예식장이 좋은 반응을 얻자 회의실을 전시실등으로무료 임대해 줄 계획이다.
劉江山경무과장(53)은『경찰이 안고 있는 기존 관념을 깨고 시민들과 보다 친숙해지기 위해 회의실을 예식장으로 개방했다』고말했다. [蔚山=黃善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