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크라코프스키 초대 駐韓폴란드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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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개혁 5년째를 맞은 폴란드는 이제 시장경제의 뿌리를 착실히내리고 있습니다.』 폴란드 최대 국경일인 헌법제정 2백3주년을맞은 3일 옌제이 크라코프스키 駐韓폴란드대사(54)는 『1791년 제정된 폴란드헌법이 美國헌법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헌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면서 『폴란드가 오랫동안 러시아등 주변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헌법은 폴란드국민들에게 외세에 대한 저항과 독립의 상징이었다』며 이날의 의미를 강조했다.
크라코프스키대사는 韓國과 폴란드간의 경제관계도 짧은 기간에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액은 3억1천6백만달러로 모든 동유럽국가의 對韓무역액을 합한 것보다 2배가 넘는다는 설명이다.더욱이 그는 폴란드가 현재 유럽연합(EU) 가입신청을 해놓고 금세기말까지 가입이 낙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지금부터 폴란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라코프스키대사는 외교관답지 않은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그는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폴란드를 뒤흔들었던 「자유노조」(솔리대리티)운동의 지도자였다.70년대말 카도비차大 경제학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폴란드경제가 발전하기 위 해서는 정치권의 통제를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노조운동에 동참했었다. 90년 9월 초대 駐韓대사로 부임한 크라코프스키대사는 오는7월 임기만료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귀국후 계획에 대해 그는『일단 카도비차大의 교직으로 돌아가지만 오는 97년 의회선거에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李碩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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