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승리선언/곧 거국내각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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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요하네스버그=고대훈특파원】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의장(75)은 3일(한국시간)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선거에서 승리했음을 공식선언했다.
만델라 의장은 이날 개표가 50% 가량 진행된 가운데 ANC가 63.6%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자 열광하는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총선승리를 발표했다.<관계기사 4면>
그는 감격어린 어조로 미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커 킹 목사의 표현을 빌려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우리는 드디어 해방입니다』고 외쳤다.
만델라의 승리로 집권이 확정된 ANC는 총선 개표가 끝난 직후 『국민당은 물론 백인 우익정당과 줄루족도 득표율에 상관없이 신정부에 참여시켜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만델라는 『국민당을 이끄는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현 대통령을 비롯한 각 정당 지도자들의 축하전화를 받았다』며 『새 거국정부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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