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牙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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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牙」字는 어금니를 꽉 깨문 모습을 세워서 그린 글자다.그래서 뜻은 「어금니」다.코끼리의 어금니가 象牙(상아),齒牙(치아)는 앞니와 어금니를 합해 부르는 말이다.
城은 土와 成의 합성자다.옛날에는 성을 흙(土)이나 돌을 써서 지었기(成) 때문이다.따라서 牙城이란 「어금니처럼 단단한 城」이란 뜻이 된다.가끔 신문지상의 체육면에서『오랜만에 ○○의牙城을 깨뜨리고 우승』이란 표현을 접할 때가 있 다.그럴 경우대체로 치열한 접전끝에 이뤄낸 값진 승리일 때가 많다.牙城은 워낙 견고해 그것을 깨뜨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대는 자신을 상징할 수 있는 部隊旗를 가지고있다.옛날에는 어금니나 象牙의 견고함을 빌려와 깃대 위에 象牙조각을 걸어 장식하곤 했다.그것이 牙旗(아기)다.
牙城(아성)이란 「牙旗를 꽂아둔 城」이란 뜻으로 지휘관이 주둔하고 있는 城을 말한다.부대의 실질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는지휘관이 위치해 있는 곳이므로 군대에서 가장 강한 군사로 호위하고 있다.따라서 牙城은 그만큼 難攻不落일 수밖 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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