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작은갤러리

오브제로 바뀌는 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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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윤병락전(15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02-732-3558)

그는 사진처럼 생생한 사과·복숭아 등의 과일 이미지로 ‘사과 작가’란 이름을 얻었다. 나무 판자에 한지를 몇 겹 덮은 뒤 그린 유화는 사과 상자의 나뭇결이나 못 자국, 그림자까지 극명하게 재현한다. 화면 내부의 빛 방향과 전시장의 조명을 의도적으로 일치시켜 줌으로써 외부의 공간까지도 작품의 일부분으로 느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