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모란장터 이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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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대표적 5일장으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 모란장터가 이르면 2006년까지 확장 이전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27일 중원구 성남동 복개도로 위에 위치한 현 모란장터(3천2백평)를 서울외곽순환도로 동쪽과 복개도로 북쪽에 닿아 있는 그린벨트 5천5백여평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농업용 비닐하우스 20개 동이 들어서 있는 그린벨트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5일장이 열릴 때만 장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다음달에 토지매입 및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한 후 토지 매입 및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전사업은 현재의 장터가 탄천로와 공단로의 교통 흐름을 가로막는 데다 일부 상인들이 주변 그린벨트까지 무단 점유하는 등 불법.무질서 행위가 난무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가 그린벨트를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해준 전례가 드물기 때문에 장터 이전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장터 입점권을 놓고 벌어질 상인단체 간의 논란, 상인들과 성남시와의 마찰 등도 이전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전이 불가능해질 경우 지금의 장터를 도로로 전환하고 장날엔 차량 통행을 제한, 장터로 개방하는 대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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