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3개월…새내기 여경이 흉악범 검거

중앙일보

입력

강력팀 근무경력 3개월이 고작인 새내기 여경이 절도와 성폭행 행각을 벌이던 흉악범을 붙잡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제천경찰서 강력2팀의 김은영(26) 순경.

김 순경은 지난달 팀에 배당된 성폭행 사건을 맡아 끈질긴 수사 끝에 지난 7일 경기도 안양의 한 여관에 투숙해 있던 용의자 임모씨(30)를 체포했다.

강력팀 새내기인 김 순경에게 배당된 사건은 용의자 임씨가 원룸 주택 옆방에 살던 여성의 방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고, 방에 숨어들어 있다가 귀가한 여성을 성폭행한 강력사건이었다.

김 순경은 피해 여성이 성폭행 당시 기지를 발휘해 얻어낸 용의자의 핸드폰번호 위치를 추적해 소재를 파악한 후 여관을 급습했다.

물론 동료 남성 경찰관이 동행했지만 건장한 남자들이 모여 있던 여관방을 급습하는 데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다. 강력팀으로 온 후 첫 '실전'투입이었다.

"선배님과 함께 해 별로 겁나지는 않았어요, 혼자였다면 무서웠을 거예요"

강력팀 여형사라고는 하지만 남달리 배운 무술도 없고, 경찰학교에서 배운 약간의 검도와 태권도가 전부다.

문신투성이의 건장한 남성들이 모여 있는 여관방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깡' 덕분이었다.

지난해 6월 제천경찰서 청전지구대를 첫 임지로 경찰생활을 시작한 김 순경은 단조로운 파출소 생활을 접고 강력팀에 지원한 홍일점 여형사다.

"형사가 되고 싶어 경찰이 됐어요"라는 김 순경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활용해 앞으로 성범죄 전문 수사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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