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군사교류 각서 2∼3년 연장논의/양국 국방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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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병태 국방장관은 28일 2박3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두번째 순방국인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이 장관은 29일 오전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연말로 효력이 끝난 「한­러 군사교류 양해각서」(92년 11월 체결)를 2∼3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94∼95 양해각서」에 재서명할 예정이다.
두나라 국방장관은 이와함께 러시아 방위산업 물자와 기술도입을 골자로 한 「한­러 방위산업 기술협력협정」(가칭) 체결문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월초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전작업의 일환으로,방위산업과 관련된 러시아의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장기적으로 우리 방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의 무기체계와 맞지 않는 등의 문제점도 있어 논란이 돼왔었다. 정부는 러시아와의 방산협정이 체결될 경우 러시아에 지불될 기술사용료 일부를 현재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대러시아 경협차관 원리금과 상계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장관으로선 처음 러시아를 방문한 이 장관은 또 소스코 배츠 제1부총리·코지레프 외무장관 등도 만나 북한 핵문제 등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5박6일동안 러시아에 머무르면서 모스크바지역 주요 군부대 시찰을 마치고 다음달 3일 마지막 순방국인 독일로 떠난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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