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생들이 주인공인만큼 이 드라마에는 계속해서 클래식이 깔린다. 베토벤과 거슈윈, 모차르트와 라흐마니노프 등 살면서 익히 들어왔을 명곡들이 쉬지 않고 영상을 덮는다. 기존의 거장들이 연주한 음원이 아닌, 드라마를 위해 새롭게 녹음된 곡들이다. 따라서 정석적이기만 연주는 아니다.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같은 곡은 심지어 경박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음악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을 절로 클래식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갖는다. 음악의 질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힘에 의해서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음악도들과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긴듯한 연출이 클래식을 딱딱하고 고상하기만 한 음악에서 유쾌한 청춘의 배경음악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클래식계에는 스타가 없다. 예전보다 연주자의 질이 못해서일까. 그보다는 대중에게 다가오는 캐릭터가 없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연미복과 우아한 표정, 그 이상의 무엇을 지금의 클래식계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캐릭터는 인간이다.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캐릭터가 탄생할 때 클래식도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올 수 있으리라. 얼마전 ‘노다메 칸타빌레’ OST를 연주했던 콘서트가 매진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대중음악 평론가>대중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