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TV "아담의 도시"주연 탤런트 박찬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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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야망과 복수심에 불타는 무서운 젊음이지만 마음은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부드럽고 따뜻한 남자.
탤런트 박찬환(37)은 MBC-TV 미니시리즈『아담의 도시』에서 주인공 오세영의 복합적인 성격을 표현하면서 한동안 잊고있던 연기의 어려움을 새삼 느낀다.
『2년동안 미국에서 푹 쉬다 곧장 맡은 배역이라 아직은 카메라가 낯설어요.내성적이고 나약한 역을 주로 해오다 모처럼 강한성격의 인물을 맡아 걱정이 앞섭니다.』 날카로운 눈매와 우수적인 체취로 도전적이면서 인간적인 세영의 이미지를 반쯤 따고 들어간 그는 남은 절반을 위해 두배의 노력을 쏟아붓는 치열한 근성의 탤런트다.
82년 MBC 15기로 데뷔해 5년동안 단역만 맡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꾸준히 축적해 드라마『도시의 얼굴』로 스타덤에 오른 것이나,중견탤런트로 안정된 지위를 누리던 92년1월「매너리즘을 떨어버리고 싶어」연예계를 박차고 미국유학을 떠난 것도 그러한 근성의 일면이다.
『뉴욕에서 연출법을 공부하면서 주말이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관람하거나 차를 타고 각지를 돌아다녔죠.그곳 배우들이 보여준 직업의식과 여유로운 인생관은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기회만 되면한번 더 나가 심리극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월초 귀국하자마자 휴식도 없이『아담의 도시』녹화에 들어간 그는 밤낮으로 연기에 매달려 체중이 5㎏이나 빠질 정도로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4회까지 방영된『아담의 도시』는 재벌그룹「진성」의 엘리트사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세영 이 실은 회장(박근형)의 잊혀진 아들이라는 사실이 그룹내에도 알려지면서 극 진행에 점차 가속이 붙고있는 상태.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사업가도를 질주하지만 아버지의 임종을 맞자 참회의 눈물을 쏟기도 하는 인간적인 사내가바로「세영」입니다.극 초중반의 차가운 성격과 후반의 부드러운 면모가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청자 이전에 자기를 위해 연기한다는「프로 탤런트」박찬환의 각오다.
〈姜찬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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