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수십억대 돈세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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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검팀은 26일 썬앤문그룹 문병욱(文炳旭.구속)회장이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우승(李愚昇) 특검보는 "文씨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던 중 통상적인 자금 흐름으로 볼 수 없는 돈 거래가 발견됐다. 상당액은 계열사끼리 수시로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서울의 썬앤문 본사와 N호텔, 경기도 양평의 골프장 등 계열사 여섯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15박스 분량의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文씨가 회사 공금을 빼돌려 盧대통령 측근들에게 선거자금 명목 등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 28일 김도훈(金度勳) 전 검사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金전검사는 梁씨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및 조세포탈 혐의를 내사하던 중 검찰 간부로부터 수사 중단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 梁씨 사건의 발단을 제공했다.

한편 金특검은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측근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국회 청문회 추진과 관련, "청문회를 왜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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