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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한국신 달리고 4위/보스턴마라톤 2시간8분9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3위와 불과 1초차/케냐 엔데티 2연패
【보스턴=장훈·원종범특파원】 한국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24·코오롱)가 1년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한국 최고기록을 작성했다.<관계기사 18,19면>
황영조는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곳에서 벌어진 제98회 보스턴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8분9초를 마크,종전 한국 최고기록(김완기·2시간8분34초)을 25초나 앞당겨 2시간7분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황은 순위에선 4위에 그쳤다.
황영조는 바로셀로나올림픽 제패이후 1년8개월만의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고기록을 세움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케냐의 코스마스 엔데티는 2시간7분15초 대회 신기록(종전 2시간7분51초)을 세우며 2연패를 이룩했다.
엔데티는 상금으로 9만5천달러(약 7천6백만원·대회 최고기록 상금 2만5천달러 포함)를 거머쥐었으며 황영조는 1만5천달러(약 1천2백만원)를 받았다. 또 함께 출전했던 이봉주(24·코오롱)는 2시간9분57초로 11위에 머물렀으나 황영조·김완기·김재룡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네번째로 10분벽을 돌파했다.
황은 35㎞ 지점까지는 선두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입상을 기대케했으나 1년8개월의 공백이 부담이 됐는지 승부처로 삼았던 하트 브레이크 힐(심장파열 언덕)에서 오히려 페이스를 잃고 선두그룹에서 탈락했다.
황은 한때 6위권 이내 진입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특유의 정신력으로 막판에 스퍼트,3위 잭슨 키픈곡(케냐)을 맹추격했으나 불고 1초차로 아깝게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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