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제란 기업신뢰도 재는 잣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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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용평가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기업이 망할지,안 망할지 또는 꾼 돈을 갚을 수 있을지,없을지 그 가능성을 등급으로 매겨 기업에 돈을 대줄 투자자나 금융기관이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업이▲담보없는 어음(기업어음.중개어음등)▲보증없는 회사채▲해외전환사채(CB)등의 해외증권을 발행하려면 한국신용정보등 3개 신용평가기관중 한곳의 신용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다만 연간 평균 50억원 미만의 기업어음을 할인받거나 연간 매출액 1백억원 미만의 무담보어음을 매출하는 경우,그리고 금융기관등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신용평가를 받지않아도 된다.
이들 평가기관은 기업의 각종 회계자료를 분석,등급을 매기는데국제기준에 따라 회사채는 AAA에서 D까지 10등급,CP는 A1에서 D까지 6등급이 통용된다.
대개 B등급까지는 돈 갚을 능력을 인정받지만 C등급 이하로 가면 신용에 의심이 가는 수준이어서 어음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 지난해 3社의 신용평가 실적을 보면 CP의 경우 모두 1천36건중 A가 54.2%,B가 36.1%였으며 회사채는 3백19건중 A가 97.7%나 돼 등급이 후한 인상을 주고 있다. 반면 투금사나 私債시장에서 말하는 A급,B급은 신용평가회사의 평가등급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매긴 것이며 기준이 상당히 짜 아주 건실한 대기업이라야 A급으로 대우받는다.
국내에서 가장 확실한 신용평가는 私債시장의 평가라는 웃지못할이야기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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