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골든글로브 감독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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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上)이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으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는 제61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주제가상.작곡상까지 받아 다음달 말로 예정된 아카데미상에서도 수상의 기대가 커졌다. '반지의 제왕'1.2편도 골든글로브.아카데미 후보에 거듭 올랐지만 작품상.감독상 같은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친구와 가족을 출연시켜 만든 저예산영화 '고무 인간의 최후'(1987년)로 데뷔,변방의 영화인으로 출발한 잭슨은 '천상의 피조물들'(94년)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에서도 당당히 '인증'받는 감독이 됐다.

시상식의 또 다른 주인공은 30대 초반의 여성감독 소피아 코폴라(下)였다. 극본.감독.제작의 1인3역을 담당한 코미디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원제 Lost in Translation)가 뮤지컬.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빌 머레이).극본상(소피아 코폴라)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피아는 '대부'를 만든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은 어린 시절 겪은 범죄 사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인 '미스틱 리버'의 숀 펜과 살인을 저지른 여자 사형수의 실화를 다룬 '몬스터'의 샤슬리즈 테론에게 돌아갔다.

'미스틱 리버'는 톰 로빈스가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도 받아 2관왕이 됐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원제 Something's gotta give)의 다이앤 키튼이 받았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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